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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012 - 호주 이야기/브리즈번 일기

호주 브리즈번 일기 - 씨크릿 산타

by lifewithJ.S 2012. 1. 21.

이사온지 3주가 지났다. Yeronga는 정말 살기 좋다. 집은 조용하고, 집앞에는 큰 공원. 다른 것보다 시티보다 무지하게 조용해서 좋다. 일단 시티에서 벗어나고 나니 왜 그렇게 시티에 발을 두려고 집착했었나 싶기도 하고. 

우리 집은 예롱가 역에서 내리면 5분거리! 걷는 길도 예쁘다

 
집 바로 옆에는 도미노 피자, 서브웨이, 국수집이 자리 잡고 있고 더운 여름인데도 집은 시원하고 산책하기도 너무 좋다. 시티까지는 트레인타고 15분 정도 걸리니 것도 그다지 불편한 거 못느끼겠고. 이제, 일명 붕붕이만 있으면 되는데 빨리 돈을 모아 차를 사야겠다는 집념이 점점 강해진다. 차를 사야 골드코스트도, 누사도 놀러가고 할텐데! 아직은 장보러 갈때면 차를 빌려 타는 형편이다. 같이 사는 녀석들이 차가 있는 덕분에.. 한 지붕 아래 방 하나에 남자둘, 다른 방 하나에 여자둘. 조용하고 평안하고 안락하다.

요기 일층이 바로 우리집

 

      우리집 사람들을 꼽자면... 일단 나, 미우가 있고                           Y군, 일명 팬더 군이 있다. 

Y군, 일명 팬더는 내가 호주에서 가장 믿는 친구이며 맛없는 내 창작요리를 가장 맛있게 먹는 친구다. 늘 새벽 3시에 출근하기 때문에 잠이 부족하다. 그래도 지각 한 번 안하고 열심히 다니는 것보면 대견하다. 새벽 3시에 트레인이 안다니므로 Ipswitch Road까지 거의 반 자고 있는 상태로 아침에 출근하다. 

같이 살게 된 P양과 M군은 대학 CC, 팬더의 대학 후배. 게다가 M은 서울에서도 우리 동네에 산다. 신기해라 +_+ 또 전 집에서 살 때 같은 마스터 아래 있었다는 것도 신기하고 P양의 이름이 나랑 같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나이에 비해 철이 든 P양과 요리를 좋아하는 M군 짝꿍.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한국에 있었으면 추운 겨울 손 호호 불며 자선군 냄비에 동전이라도 넣었을 텐데, 여긴 그런 것도 없고.. 이거 크리스마스가 과연 크리스마스다울까 걱정하던 중, 한가지 내가 계획한 것은 Secret Santa를 하자는 것이었다. Secret Santa는 전 회사 다닐 때 한번 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쏠쏠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반응은 뜨뜻미지근.. 

  


그래도 일단 하기로 하고 제비를 뽑고 나니 .. 생각보다 반응들이 좋았다 :) 누군지 서로 궁금해 하고 무엇을 사줄지도 생각해보고 반응 뜨뜻미지근해도 하자고 하길 잘했구나 싶었다. M군이 계속해서 은근히 지나가는 질문처럼 물어봐서 대답을 끌어낼려고 하는데, 어림없지! 

크리스마스 파티도 준비해야하는데, 
언제가 될지는 투표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 크리스마스 카드도 써서 어서 한국에 붙여야 하는데, 할일이 태산이다.

어느새 12월 1일이다. 2010년의 마지막 달. 
일년을 알차게 정리해야지. 

- 2010년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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