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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012 - 호주 이야기/브리즈번 일기

호주 브리즈번 일기 - 골드코스트에서 크리스마스를!

by lifewithJ.S 2012. 1. 22.

한달 전 호텔을 예약할 때만 해도 '아! 크리스마스에는 해변에 누워 햇볓을 받으며 책을 읽겠구나!' 했었다. 
부모님이 나의 계획을 도와주시듯 책을 보내주셨고 요 계획에 너무나도 신이 나 있었다. 그러나 . . . ㅠ_ㅠ
가장 중요한 날씨가 도와주질 않아서 24일, 여행을 떠나는 날, 비가 주륵주륵 내렸다. 한달 내내 브리즈번에 비가 오고 있으니 머, 포기한지 오래였지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골드코스트에도 비가 오려나? 역시나 비가 왔다. =_=  우리의 초보운전자 팬더를 믿고 열심히 조수 역할을 해가며 꾸역 꾸역 한시간을 달려 골드 코스트에 도착했다. 

우리가 묵게 되는 힐튼 호텔은 가족이 묵기 좋은 콘도식으로 2010년 12월 20일에 오픈했다. 아직도 공사가 진행중이었고 빌딩 2개중 한개는 먼저 오픈, 나머지 한개는 내년에 오픈한다고 했다. 나름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놔서 깨끗하고 조용하고, 바닷가쪽 뷰는 비싸서 못했지만 저녁때가 되자 도시의 야경도 운치있었다. 

 
일단 들어가서 짐을 풀고 걸어서 10분 거리인 Coles에 가서 장을 봐왔다. 냉장고에 이미 마실 것이 잔뜩 있었지만 오렌지 쥬스가 5불, 6불.. 맥주 한병은 7불, 8불 했기에 그냥 가서 먹을 것, 마실 것을 사오기로 했다. (호텔은 다 돈이다, 주차장에 주차하는 값도 내고 티비에 영화하나만 봐도 돈내고 -_-; ) 장을 봐와서 냉장고를 채워넣고 커다란 티비를 보며 쉬다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사갖고 온 와인과 칩, 샐러드와 오븐 치킨! 

먹음직하게 구어진 10불 남짓한 코올즈 오븐닭!

오븐 사용도 간단하고 모든 전자기기 사용이 어렵지가 않았기 때문에 쉽게 멋진 저녁 식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 호주는 직접 해먹으면 그래도 돈이 좀 덜 드는 나라다. 오븐에 넣어 하는 작업이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그래도 직접 해 먹으니 성대한 저녁 식사가 겨우 20불 남짓 들었다. 멋진 저녁 식사!  

 
다음 날 아침, 골드코스트 서퍼스 페러다이스를 걸어 돌아다녀 보았다. 

골드코스트 서퍼스 페러다이스는 생각보다 작았다. 아니, 우리가 돌아다닐 수 있는 반경이 작았다고 해야 맞겠지. 

작은 상점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박싱데이를 준비하는 분위기의 상점들도 있었고 크리스마스이기에 문을 닫은 상점도 많았다. 한국이었다면 크리스마스가 대목이라며 다 문 열었을 텐데. 실제로 음식점 중 문을 연 곳은 반 이상이 한국 음식점이었다는거. ㅎㅎㅎ 거리 거리는 비가 와서 사람이 없는 편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분위기가 났다. 엄청난 관광객 포스로 서퍼스 페러다이스를 돌아다녔다.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관광객들밖에 없었다. 우리도 어떻게 보면 관광객이니까. 

일단 배가 너무너무 고팠던 이유로 돌아다니다가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브런치를 먹기에 좋은 카페들이 줄지어 있던 코올즈 앞쪽 카페들 중에서 맘에 드는 곳 한 곳에 들어갔다. 가격은 좀 나갔지만 그래도 브런치 먹기엔 정말 안성 맞춤 :)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브런치를.

 
호주에 와서 늘 금요일이나 토요일 거리를 다니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 앉아 가족들과 브런치를 먹는 장면을 많이 보곤 했었는데 직접 친구들과 앉아 브런치를 먹다 보니 히야, 이게 여행의 여유구나 싶기도. 


비내리는 바다에서 수영하자 :) 

오후가 되자 비가 약간 그쳤다.  요때다 싶어 수영복을 갈아 입고 바다로 나갔다. 
날씨가 흐리고 안좋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골드 코스트에 와서 그냥 가기는 아쉬웠던지 비가 오는 바다에 다들 뛰어들고 있었다. 특히 팬더! 완전 물만난 물고기다. 아니, 물개? 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사람들을 헤치고 제일 멀리 나가서 파도를 탄다. 제일 신났다. 나도 실컷 바다에서 놀다가 바닷가에 앉아있자니 비를 맞고 해서 추울줄 알았는데 도통 몸이 차지질 않는다. 그만큼 날씨가 따뜻한가보다. 비오는 바닷가를 카메라로 찍고 싶었지만 실컷 놀기 위해 아무것도 들고 나오질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a 박싱데이로 여행을 마무리 
 

박싱데이는 호주에서 무척이나 큰 행사가 있는 날이다. 박싱데이는 보통 크리스마스 다음 날로 크리스마스때 못 판 물건들을 일명 "떨이"로 처분하는 행사이다. 이 날은 많은 상점들이 적게는 20%~30%, 많게는 70%~90% 까지 세일을 한다. 골드코스트 주변에 있는 명품점에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특히 동양인들) 줄을 서서 있었다. 아침부터 이렇게 사람이 많은 호주 거리는 처음 본 것 같았다. 

언제 구경이나 해보고 언제 만져나 보겠냐며 명품관에 들어가 다들 하나 둘씩 걸쳐보고 만져보고. ㅋㅋㅋㅋㅋ 정말 진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박싱데이를 맞아 우리도 골드코스트에서 엄청나게 유명한 쇼핑센터 '하버타운'에 갔다. 서퍼스 페러다이스에서는 차로 대략 20분 정도 걸려서 갔다. 길을 잃어버릴 정도로 넓은 하버타운 규모에 무척이나 놀랐고 그 넓은 하버타운 주차장에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이 왔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돌아오는 길도 열심히 초보 운전자 팬더가 운전하여 빗속을 뚫고 브리즈번으로 돌아왔고 그렇게 하여, 크리스마스 여행을 마무리했다. 다음 번에는 햇볕이 쨍쨍한 날 골드 코스트에 놀러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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