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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영화 + 드라마

가디언의 전설 (Legend of Gardians)

by lifewithJ.S 2010. 12. 10.












새에 대한 내용의 감상평을 처음으로 올리게 될 줄은 몰랐다. -_- 

제목은 무척이나 웅장하고 튀는 "가디언의 전설" 이다. 
그러나 '새(鳥 - Bird)' 이야기다. 새중에서도 그다지 우리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새, 부엉이에 대한 이야기다. 
부엉이 실제로 본적이 있던가? -_- 동물원에서 봤던가? 별로 없는 것 같다. 흥미도 없었고 자막도 없고 -_- ;;; 
별로 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틀어둔답시고 틀었다가 마냥 빠져들고만 영화다. 



a착한 놈, 나쁜 놈?

줄거리, 무지하게 심플하다. 그야말로 애들 영화다.
착한놈 나쁜놈 싸워 이기는 놈은 결국 착한놈이란 이야기인데 희한하고 재미있는게 이 영화를 보다보면 무지하게 많은 영화들을 짬뽕해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머야, 베꼈어? 싶을 정도로 문득문득 떠오르는 영화들이 많다.
이런 영화에는 반드시 등장해주는 "꿈꾸는 소년" 이 있다. 그리고 늘 다그치는 "꿈에서 깨라는 소년" 이 있다. 
꿈꾸는 소년은 다정하고 친절하며 이야기를 좋아하고 아버지 말을 철썩같이 믿고 
꿈을 꾸지 않는 소년은 강하고 터프하며 모험을 좋아하고 아버지 말을 믿지 않는다. 
이런 두녀석 중에서 아버지는 꿈꾸지 않는 소년을 더 걱정하고 꿈꾸는 소년을 칭찬한다. 참으로 제대로 정석인 영화다.


강한 녀석과 다정한 녀석, 두 새 형제가 주인공인 영화다


이렇게 주어진 상황만 보더라도 웬지, 결말은 뻔할 것만 같다.
두 형제는 밤에 아빠 몰래 나갔다가 납치를 당하게 되고 어딘가로 끌려가는데 그 곳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그러나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상했던) 어둠의 장소가 있고, 최고로 나쁜 놈이 여럿 나쁜 놈들을 양성하고 있다. 반항하면 바로 끌려가 노동을 해야한다.


여기서 두 형제는 운명을 결정하는 기로에 서서 한 마리 새는 꿈을 쫓기로, 한 마리 새는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고 충성하기로 결정해버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꿈을 쫓지 않는 형제는 자신의 형제와 같이 하는 운명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고 결국 영화는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배신하지 않고 착한 형제를 배반하고 강한 힘을 쫓는 자의 결말을 제대로 보여준다. 아무튼, 결국 우리의 착한 놈은 내부 도움을 받아 도망가 전설의 가디언들을 찾아 떠난다. 험난한 길이지만 역시나 여러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결국 운명적으로 가디언을 만나게 된다.

가디언과의 운명적인 만남



그렇게 하여 찾아간 가디언의 마을은 황홀 그 자체. 새들의 천국! 여기서 우리는 엥... 이 장면 어디서 봤는데 싶은데 바로 생각나는 영화가 한 때 영화관에서 붐을 일으켰던 제임스 케머런 감독의 "아바타(Avatar)"다. 아바타의 주인공이 나비족의 마을에 들어가고 영혼의 나무에 근접하게 되는 장면과 우리의 새 주인공이 가디언 마을에 들어가는 장면은 너무나 흡사해서 패러디인가 싶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여물지 않은 녀석을 훈련시켜 전사로 만들어가는 과정도 그렇고, 비행훈련 등의 장면은 아바타와 흡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일부러 따라 했나 싶을 정도다. 그렇게 하여 결국 착하고 여린 꿈많은 녀석은 착한 편의 비장의 무기가 되고 나쁜 놈들과의 전쟁 중에 필연적으로 만나야 할 사람, 자신의 형제를 만나게 된다.



둘의 싸움은 착한 편과 나쁜 편을 대변하는 싸움이다. 대장끼리의 싸움보다 더 격한 싸움이며 다양한 감정이 얽혀 더 힘든 싸움이다. 이 장면에서는 바로 이! 영화가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여러 감정이 얽힌 슬픈 싸움, 바로 스타워즈의 스카이워커와 오비완의 싸움. 사방이 시뻘건 화면까지 똑같다.
























칼만 안들었고 새와 인간이라는게 다를 뿐이지, 정말 흡사한 분위기와 감정.그렇게 하여 전쟁은 끝난다. 스타워즈의 결말처럼 새들의 전쟁도 그런 결말로 끝난다.
그리고 용감하고 착한 새들의 이야기는 다시 전설이 되어 다음 세대에 전해지게 된다는. 완전히 너무나도 뻔하고 틀에 박힌 이야기.


a틀에 박힌 이야기 속에서 찾는 즐거움

이제는 식상해서 이런 영화 보기도 지겹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단 이 영화는 어린이를 위한 영화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주입식 교육같은 느낌의 영화다. 아빠 부엉이는 계속해서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스승 부엉이는 끊임없이 정진하라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그러나 이 영화에 어른마저 빠져들어 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부엉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그들을 묘사한 디테일한 장면 장면들, 허, 신기하다? 어떻게 이렇게 멋진 장면이 나올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의 그래픽이 한 몫을 한다. 물론 아바타 만큼이나 큰 스케일은 아니지만 부엉이들의 세계와 그들의 움직임을 보며 그래픽에 빠져든다.
또 한가지는 상당히 빠른 스토리 전개에 있다. 뻔한 이야기여도 탄탄한 짜임과 빠른 스토리 전개로 다른 곳을 쳐다보지 못하게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 잡는다. 그런 면에서 꽤 괜찮은 영화다.

뒷심이 모자라 끝마무리가 약간 흐지부지 해진 점이 상당히 아쉬웠지만 장장 한시간 조금 넘게 환상과 동심의 세계로 나를 초대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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