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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012 - 호주 이야기/브리즈번 일기

호주 브리즈번 일기 - 마샤, 넌 정말 엉뚱한 친구야!

by lifewithJ.S 2012. 1. 27.


마샤라는 친구를 만난 건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센터에서 나처럼 Floating (이방 저방 왔다갔다 하는 것을 의미) 을 하는 친구였기에 금새 친해질 수 있었고 
마샤가 키친에서 일을 하면서 우리는 정말 가까워 질 수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정말 알면 알수록 더 모르겠는, 양파같은 친구였다. 

 
마샤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그녀가 한국에 대하여 꽤 많은 정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바로 그녀의 남자친구가 한국 영화의 광팬이기 때문. 마샤의 남자친구는 송강호 광팬이며 한국 영화란 한국 영화는 거의 다 봤다고 했다. 시간만나면 한국 영화를 보고 한국 음식을 먹는다는 남자친구 때문에 
마샤도 은근 한국에 대한 지식이 다른 호주 친구들 보다 많았다. 
그녀는 키친에서 아이들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한국, 특히 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다.특히 서울에서는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사용하고, 지하철이 2분,3분에 한대씩 온다고 이야기를 하지 
거의 못믿겠다며 놀라워 했다. ㅎ_ㅎ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 없이 마샤와 함께 일을 하며 이야기하다가 마샤가 마침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김치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마샤가 김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나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내가 김치를 조금 가져다 주겠다고 하자 마샤는 정말 뛸듯이 기뻐했다! (그렇게 김치를 좋아하면 좀 사다 먹지) 
그러면서 내가 김치를 만들어 봤다고 하자 자기도 만들 수 있냐며 레시피를 달라고 했다. 
그래서 그러마 했더니 머머 들어가냐며 무엇을 사야하나 고민하면서 하는 말,  

 

식초가 들어간다고 김치에????????????????????????????????? 
내가 김치에는 식초가 절대 안들어 간다고, 발효된 음식이어서 맛이 그렇다고 이야기 하니 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면서 김치에는 당연히! 식초가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놀랍다며 자연스러운 식초맛이구나 했다. 
우리 둘은 정말 같이 한참을 웃어댔다. 

다음 날, 그녀가 와서 나에게 뽐을 내며 하는 말, 
"어제 집에가서 남자친구한테 김치에 무엇이 들어가냐고 묻자 남자친구가 '식초' 라고 하길래 당당하게 '식초는 절대 안들어가' 라며 잘난 척좀 했지!" 
아... ㅋㅋㅋㅋㅋㅋ 마샤, 잘했다. 유쾌한 친구 덕분에 요새 웃을 일이 늘었다.



- 2011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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