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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012 - 호주 이야기/브리즈번 일기

호주 브리즈번 일기 - 안녕, 도로시! 그리고 정든 센터야! :(

by lifewithJ.S 2012. 1. 27.


5월은 작별인사를 유난히도 많이 했던 달이었다. 
친구들이 한국에 돌아가거나 멀리 떠나버리는 경우가 많았기에 
특히 아끼고 아꼈던 도로시가 큰 결심을 하고 멜번에 오페어로 들어가게 된 것은 
정말 우리에게는 커다란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밥이라도 먹일까 싶어 집으로 도로시를 데려왔는데 
걱정하고 마음이 착찹한 나보다 오히려 도로시는 희망에 가득차보여서 
얼마나 다행이다 싶었는지 모른다. 

블로그에서 인연이 되어 끊임없는 글을 나누다가 결국 이렇게 브리즈번에서 만나 
언니 동생의 인연을 맺은 도로시가 그래도 브리즈번에 있어 전화하고 보고 싶으면 만나고 하는게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도로시가 멀리 간다고 하니 느껴졌다. 

언제나 혼자서 이런 저런 일들을 잘 헤쳐온 도로시, 
나쁜 일을 겪어도 늘 웃던 우리 이쁜 동생 도로시! 
멜번에서도 분명 좋은 일들만 있을거야 :) 화이팅! 


 

* 내가 사랑했던 아가들, 스텝들, 모두들, 안녕...

또한번의  마음 아팠던 작별인사는 아이들과 했던 작별인사였다. 
마지막 출근하던 날, 센터에 여느때와 다름 없이 들어가니 다른게 하나도 없다. 
웬지 내일 또 나와야 될 것만 같은 느낌의 센터. 
스텝들은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나도 미리 준비해간 카드를 모두에게 돌리고 스텝들과 아쉬움을 나눴다. 

킨디 반에 들어갔더니 아이들이 마구 들떠있더군. 
키아라 왈 "우리가 준을 위해서 파티를 할거예요! 근데 이거 비밀이래요! 말하면 안된대요!" 
이미 다 말했잖아 키아라야~ 하하하하 :D 엉꿍하고 귀여운 녀석. 

알고 보니 아이들이 컵케잌을 만들어 마지막날 파티를 준비한 것! 
 

아이들이 나를 위해 만들어준 컵케익

 
아이들은 "Last day"라는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무쟈게 들떠있더라. 
그러더니만 "Happy Birthday!"라고 하는 녀석까지 나왔따 =_= 아... 얘들은 파티하고 "Day"라니까 
생일인줄 아는 모양이구먼. 쩝. 

그래도 파티할 건덕지는 생겼으니까. ㅎ_ㅎ  아이들이 신나하는 것을 보니 너무 좋더라. 
 

 
오후가 되어 야외활동을 하러 모두 밖에 나갔다. 
내가 가장 친하게 지냈던 "식초녀" 마샤가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계속 옆에서 
이런 저런 상황들을 물어보더라. 그래서 마샤와 함께 한장 찰칵! 

식초녀 마샤와 함께 한 장 찰칵

 

 
마샤와 사진 찍는 것을 보고 (사실 사진기를 보면 아이들은 너무너무 좋아한다) 완전 흥분한 아이들, 
자기도 찍어달라고 이리저리서 난리다. 그래서 사실 찍으면 안되지만 몰래! 
내가 가장 사랑하던 녀석 키아라와 한장 찍었다. 

 

내가 사랑한 키아라와 함께 한 장

 
 
Late afternoon tea 를 먹기 위해 모두 올라왔다.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일을 한 헤더와 사디아와 함께 사진 한장 찍고 싶었는데 
찍어줄 사람이 하나도 없던 것! 그래서 결국 아이들에게 부탁을 했더니만 걸작 중 걸작이 나왔다. :) 
 

아이들이 찍어준 아이들 눈높이의 사진, 걸작이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다시 한번 한 장 더!


스텝들이 따로 준비한 카드를 품에 안고 걸어 나오는데 어찌나 발걸음이 무거우면서도 또 가볍던지. 
내가 해외에서 가졌던 첫 직장, 내가 너무너무 열심히 일했던 직장, 나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격려해줬던 직장,
그리고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었던 직장. 

평생을 가도 절대 잊지 못할 경험과 추억을 마음속에 잔뜩 갖고 센터를 나왔다. 

- 2011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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