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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간호

[2012년 9월 10일] 2학기의 시작와 침상만들기

by lifewithJ.S 2012. 9. 16.

 

 

 

지난 학기에는 막연하게 글로만 배웠던 기본간호학 이론을 이번 학기에는 직접 실습도 해가며 배운다니 더욱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학기를 공부했는데 아주 기본적인 것, 손 씻는 법, 장갑 끼는 법이나 마스크 착용법을 아직 실제로 잘 할 줄 모른다는 사실에 부끄럽기도 했다. (이제는 손을 씻을 때마다 내과적 손씻기 방법을 연습해본다. 손이 엄청 트기 시작했다능)

 

운이 좋게도 처음으로 Demonstration을 하게 되어(좋은 건지 나쁜건지) 실습실을 많이 들락 날락 거리며 연습할 수 있었다. 1학기 때 Health Assessment 실습을 연습할 때에는 실습실을 이렇게 자주 찾은 적이 없었었는데, 기본간호학은 첫 주부터 실습실을 내가 가장 많이 찾는 강의실로 만들어 주었다. 얏호! 발표 때문도 있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연습에 연습이 거듭될 것 같다. 1학기 때 읽었던 한 인터뷰가 떠올랐다. 1년 안에 병원을 그만둔 신규간호사들을 인터뷰한 기사였는데 ‘기본간호에 대한 실습연습이 부족했던 것이 병원에 투입됐을 때, 가장 아쉽다’며 ‘기본적인 술기에 대한 충분한 연습이 있길 바란다’고 후배 간호사들을 격려했다. 이번 학기는 실전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기를 만드는 실습연습인 만큼 더 자주 실습실을 애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가는지 숫자를 세봐야지. ㅋㅋ

 

아참. 내가 Demonstration을 맡은 부분은 ‘침상 만들기’이다. 침상 만들기는 1학기 때 그냥 넘어갔다가 막상 실습을 하려니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또 '이거 머.. 해야 돼?' 라는 생각도 없지 않아 있었고. 게다가 미리 본 동영상과 책, 그리고 Youtube에서 개인적으로 찾아본 영상과 자료들은 모두 약간씩 차이가 있어 처음엔 많이 헷갈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중환자실에서는 간호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부분이고 기본적으로 이해를 하면 굳이 외우지 않아도 되는 내용들이 많았고 몸으로 익혀지면 금새 숙달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침상 만들기를 연습하며 알게 된 중요한 점은 비록 별 것 아닌 것 같은 침상 만들기에 불과하지만 이 조차도 과학적인 원리와 근거에 따라 진행된다는 것이었다. 침상 만들기에 무슨 과학적인 원리가 들어가냐고? 아주 작은 것들이지만 우리가 지켜야 하는 지침들이다. 예를 들면 이불을 열심히 팽팽히 잡아당겨 매트리스 아래로 넣어야 하는 이유는 보기 좋게 하는 것도 있겠지만 사실은 욕창을 방지하기 위해서 라는 점. 혹은 윗 홑이불과 담요에는 주름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침구가 너무 팽팽하면 족저굴곡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여유를 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한가지도 ‘이.유.없.이’ 하는 일은 없었다. 누가 간호가 과학적이지 않다고 했던가! 새삼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참고할만한 침상만들기 요령을 보여주고 있는 영상!

 

와, 이게 혼자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처음에는 무려 혼자 40분이 걸려서 마쳤다; 40분간 끙끙대며 했더니 끝내고 나니까 땀이 쭉!!!! 몇 번을 혼자 홑이불 담요 등등을 엎치락 뒤치락하며 정리해보니까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 occupied bed making은 이제 길어야 20분 걸리는 정도?! 연습의 중요성, 역시.

 

 

 

드라마 ‘골든타임’은 엄마와 내가 함께 즐겨보는 드라마다. 마침 교수님께서 골든타임을 시청해보고 잘 관찰도 해보라는 말에 다시 1회부터 보기 시작했다. 그냥 볼 때랑은 뭔가 다르다. 뭔가 새롭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밖에 있는 사람으로서 재미로 드라마를 보는 관점과 의료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안쪽에서 보는 시선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이제부터는 더욱 세심하게 보아야겠다며 일요일, 집에 앉아 골든타임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이지만 벌써부터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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