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케치북/연극 + 뮤지컬 + 전시회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 한국 창작 뮤지컬의 면모

by lifewithJ.S 2012. 9. 7.





으... 연습실을 다녀와서는 '에이요~ 에이요~ 에이요~' 노래가 귀에 계속 울려서 도저히 안갈 수가 없었다. 게다가 결말도 계속 궁금했고, 연습실에서만 봤던 장면이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계속 끊임없이 생겨나는 궁금증에 도저히 안갈 수가 없었다. 본 공연장은 PMC자유극장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뮤지컬에 대한 정보는 : http://www.playdb.co.kr/playdb/PlaydbDetail.asp?sReqPlayNo=38058) 



마침 영웅을 기다리며를 한군과 같이 찾은 날은 비가 오고 있었다. 비가 오는 대학로는 분위기가 있었다. 시간이 되어 PMC자유극장에서 표를 찾고 지하로 내려갔다. 생각보다 아담한 내부. 안쪽에서는 이순신 미션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순신의 이름을 이용하여 삼행시를 짓는 미션이었는데, 역시 삼행시에는 잼병인 나는 포기. -_- 


그래도 포스트잇이 잔뜩 붙은 벽은 좋다며 기념 사진을 찍어댔다. 의외로 예뻤던 포스트 잇이 잔뜩 붙은 벽. ㅋㅋ 재미있는 미션덕분에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겨서 실컷 남은 시간을 보냈다. 입구에는 조선시대 복장을 한 스탭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 






오늘이 캐스팅은 내가 연습실에서 봤던 출연진은 아니었다. 



그 당시에는 손광업씨와 자두씨가 나왔었고 이신성씨가 나왔었는데, 이번엔 조휘씨랑 김지민씨가 나온다고 했다. 뭔가 많이 다르려나? 손광업씨가 무쟈게 매력있었는데, 첨엔 조휘씨가 나온다 하여 약간 실망. 


그렇게 하여 뮤지컬이 시작되었다. 무대는 생각했던 것보다 잘 정리되어 있었다. 한쪽 구석에는 북과 가야금이 있었고 앞쪽에는 몇개의 레이어로 된 창틀처럼 생긴 구조물들이 있었다. 아, 조게 열릴 게로구나 하는 생각이 팍팍 들었었는데 (진짜로 열렸을까?ㅋㅋㅋ) 우리 자리는 꽤 뒷쪽이었는데 단차가 많이 안나서 아예 맨 앞이 아닌 이상 난 차라리 뒷자리가 더 낫더라. 



뮤지컬의 시놉시스 


난중일기가 2장이 찢겨나갔다. 왜 그랬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주고 시작하는 뮤지컬. 장군 이순신은 무쟈게 순박한 남자다. 사투리에 완전 오도방정. 이순신을 죽여갈 목적으로 온 일본 무사 사스케는 이순신을 이순신인줄 모르고 포획하게 되는데 엉뚱하게 허리에 줄이 엉켜버리는 바람에 두 명의 적군은 희한한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하는 찢겨진 페이지의 비밀을 가진 여인 막딸, 셋은 산속에서 내려가지도 못하고 몇일을 함께 하게 되는데 사스케 역시도 나쁜 사람이 아니며 딱한 사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순신은 ... (뒤는 스포일 것 같아서 요렇게 마무리한다능) 



요 뮤지컬의 가장 강점은 나름 창작 뮤지컬이고 작은 무대에서 펼쳐지지만 연기력만큼은 탄탄하여 비싼 뮤지컬을 본 듯 하게 만드는 실력파 배우들이 캐스팅 되었다는 것이다. 가장 사람들이 몰입하기 어려운 것은 연기가 형편없는 배우들이다. (나에게는) 드라마를 볼 때에도 형편없는 연기력을 갖고 있으면 정말 몰입할 수가 없다. -_- 가난해보이는 무대도 진짜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유리가면의 연기를 열정으로 펼쳐준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창작 뮤지컬이라는 건 사실 처음 봤는데 무대가 작고 '창작'인만큼 관객들과의 커넥션이 훨씬 좋았다. 관객들을 무대로 끌어들이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구성이 라이센스 뮤지컬들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었다. 게다가 우리 정서에 맞추어 만든 뮤지컬이다보니 사투리에, 욕설에, 우리나라 가요까지 ㅋㅋㅋㅋㅋㅋ 신선한 충격이었다. 뭐 더 충격들은 무대에 있으니 무대에서 확인해보시길. 


음악. 음악도 역시 좋았던 점 중 하나. 특히 일본풍의 '에이요~에이요~' 요꼬가 부르는 노래는 참 귀에 박히더라. 그 외에도 이순신의 거북선이 나타나는 장면 노래도 너무 좋았어. 조휘씨, 기대도 안했는데 노래도 잘하고 목소리도 멋있더라구. 손광업씨만큼 매력있었다. :)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아직은 많이 다듬어 져야 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매일매일 더 다듬고 더 나아지겠지?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장면과 장면이 바뀔 때 약간의 어색함은 어쩔 수 없었다. ㅋㅋ 내가 약간 머쓱해지는 느낌? 막 다른데 쳐다보고~  




이순신이라는 우리나라의 영웅 중 영웅을 희극으로 그려냈기 때문에 인터뷰에서는 손광업씨가 연기하기가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뮤지컬을 보는 내내 느껴졌다. 우리의 진짜 영웅 극 중 이순신은 지극히도 인간적이고 마음이 여리며 유머감각도 넘치는 분이셨다. 그런 점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너무 가볍지도 않게 또 이 뮤지컬 구성에 맞게 너무 무겁지도 않아야 하는데 꽤나 고생했겠다 싶었다. 


영웅을 기다리며, 제목처럼 우리는 인간적이고 마음 여리고 배려심 많지만서도 책임감 강하고 많은 사람을 이끌 수 있는 그런 영웅이 나타나기를 기다려본다. 



마지막으로 벽앞에서 뮤지컬 보기 전에 완전 신나했던 내 사진 아주 작게.......................... (소심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