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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연극 + 뮤지컬 + 전시회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 연습실에 다녀왔어요.

by lifewithJ.S 2012. 8. 4.




팬더군 친구분에게 이 뮤지컬 연습실을 한번 방문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솔직한 내 심정 : 머, 한국 스타일 뮤지컬인데 머 있겠어? 였다. 라이센스드 뮤지컬, 나름 비싸다고 하는 뮤지컬만 좋아하고 유명 뮤지컬들만 쫓아다니는 나로서는 창작 뮤지컬이 듣기만 해도 생소하기만 했다. 


그래도 약간 기대를 했던건 내가 좋아하는 이순신 장군 (누가 싫어하겠냐만) 이야기였고, 내가 좋아하는 코메디? 장르였기 때문이었지.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 별거 있겠어 하고 기대는 그닥 하지 않았다. 넘겨받은 홈페이지 주소를 들어가보면서 앙? 자두가 나오는구나 하는 정도? ㅋㅋ 로 '이 정도면 됐어' 라며 그냥 가기로 했다. (위키드를 보러 갈때는 노래도 다 공부하고 갔다 -_-) 


일단 도착하고 봤는데 팬더군 친구분이 맞아주셨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저녁 못먹어 쫄쫄 굶은 나에게 샌드위치를 건네주신 +_+ 먹을거라면 역시 사죽을 못쓰는 ㅋㅋㅋ 일단 마음이 기뻐졌다. 몇 사람 안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연습실 주변은 왁자지껄, 시끌시끌 했다. 뮤지컬을 준비하는 곳 답게 살아있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한결 업 됐다. :) 





몇몇 분들은 전문적으로 이런 공연을 미리 답사(?)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았지만 나처럼 순수하게 오신 분들도 있었다. 그런데 나처럼 순수하게 아무 정보도 없이 온 사람은 없어보였다. 게다가 다들 멋진 DSLR ㄷㄷㄷ ... 난 내 뉴패드 +_+ ㅋㅋㅋㅋㅋ 머, 별로 안 꿀려 (그래도 폼은 좀 안났어) 


일단 약간의 시간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연습실 공연 연습을 공개한다고 하여 들어가보았다. 자리를 열 몇개 미리 깔아두셨더군. 음, 연습실은 작지만 알차게 여러가지 국악기가 (북이나 가야금 등등) 자리를 잡고 있었어서 그런지 뭔가 있어보였다!!! ㅋㅋㅋ 있어보이는게 중요하다며 속으로. ㅋㅋㅋ 

약간의 소개가 있고 나서 시작했는데 엥? 시작부터 뭔가 상당히 무게가 있다? 뭐지? 코메디라며. 라고 하는 순간 가벼운 장면이 나오더라. 긴장감을 계속 주는 방법중 하나인가? 감정을 완벽하게 이입하는 나로서는 계속 마음을 졸이며 보게 되는 장면 장면들이 이어졌다. 어느샌가 뮤지컬에 빠져드는 정도가 아니라 흡입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는. 


 


 

창작 뮤지컬의 매력에 빠져들다 


나름대로 뮤지컬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보다는 문화생활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나 혼자? ㅋㅋ) 돈 지지리 궁상 못벌어도 밥을 못먹어도 보고 싶은 뮤지컬은 보러 간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보는 뮤지컬은 라이센스 뮤지컬들에 너무 치우쳐져 있었다. 대보까? 대보면 머 유명 뮤지컬들은 다 봤지,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위키드 등등등등. 소극장에서 그나마 본것도 거의다 라이센스 뮤지컬이었다. 어쩌면 나에게는 첫 창작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는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주는 뮤지컬이었다. 이게 창작 뮤지컬이라 그런가? 재치있게 들어가는 말들이나 우리 정서에 잘 맞는 음악과 노래, 연기, 구수한 사투리의 사용은 더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봈던 외쿡인 친구들 톰이나 제인이 나오는 뮤지컬이 아니라 이순신 장군과 막달이 나오는 우리나라 토종 뮤지컬이었다! 


 

 

유리가면을 직접 체험하다 



어릴적부터 잘 보던 만화가 있는데 제목이 '유리가면'이다. 아마 알사람들은 다 알거다. 근 삼십년간을 연재하고 있는 장편 만화인데.. ㅋㅋㅋㅋ 진짜 장편이지 연기자들의 연기에 대한 집념과 로맨스를 담은 멋!진! 만화이고 필살 눈알비우기의 원조인 유리가면이라는 만화에서 보면 주인공인 마야가 배역 귀신이 씌워지면 배역에 동화되어서 아예 그 사람이 되어 무대에서 살아가는 장면들이 엄청 많이 나온다. 보면서 희열을 느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_+ 


어제는 유리가면을 직접 체험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배우들이 얼마나 자신의 역할에 빠져있던지 의상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어도, 무대 장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도, 뒤로 사사삭 무대 장치가 보이는 듯하고 눈에 의복을 입은 배우들의 모습이 선하고. 환영을 보는 듯한 느낌 있자네, 유리가면에서도 보면 마야가 그 역할에 몰입되어서 연기를 하면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어헉! 이건!" 하며 환영을 보는? ㅋㅋㅋㅋㅋㅋ 머 그수준까진 아니었지만 확실히 배우들의 땀흘리는 멋진 연기에 몰입되어서 의상이나 이런 것은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배우들이 얼마나 땀을 흘리고 공부를 하여 배역에 몰두하는 걸까 하는 생각에 대단하게 느껴진건 사실, 이번에 처음이었다. 연습실 방문하여 보니 안보이던 것들이 많이 보이더군. 그냥 돈 내고 보면서도 '아 돈좀 아깝다'라는 생각을 했어었는데 그 돈이 참으로 아까운 돈이 아니었구나 싶기도 했고. 결국 연습 장면 장면을 보았는데 결론은 비장의 무기로 남겨두시더군. 아, 궁금해. ㅠ_ㅠ 그 비장의 무기 때문에라도 꼭 가서 봐야겠다 싶었다. ㅠ_ㅠ 


 


 

연습 후의 인터뷰에선 


후끈한! 연습 공연이 끝난 후, 제작자, 작곡가, 안무가 세분과 배우들과 함께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만인의 영웅 이순신 장군을 코믹하게 그려내면서도 그 위엄과 품위는 잃지 않게 고민을 많이 했다는 제작자 분의 설명과 이순신 역할 손광업씨 (성함이 정확한가요? ㅋㅋ 아마 맞을거예요) 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웬지 까딱 잘못했다가는 만인의 영웅 이순신 장군을 저속하게 그려낼 수도 있을 수도 있는 일이었을테니까, 그 선을 잘 맞추기 위해 무척이나 고민하셨을 것 같다.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자두씨는 그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더라. 가수다 보니 내면에서 끌어내야 하는 연기는 어려웠다고, 10시부터 10시까지 연습을 이어갔다는 이야기도 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화기애애하게 20분 예정되어 있던 인터뷰를 40분 해서 ^^ 결국 난 그 다음에 예정되어 있던 약속시간에 늦어 택시를 타고 갔다능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시놉시스가 궁금하신 분은 ... 




공연 예매 정보 :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MN=Y&GroupCode=12014289&GoodsCode=12014289 



이상, 우리나라 토종 창작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연습실을 다녀와서 솔직한 후기였다! 앞으로는 더더욱 많은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을 찾게 될 것 같은 예감을 안고 돌아왔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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