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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012 - 호주 이야기/브리즈번 일기

호주 브리즈번 일기 - 끝없는 기다림

by lifewithJ.S 2012. 1. 27.


센터에 도착해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바로 "My mommy .... " 혹은 "My daddy ..." 로 시작하는 구문이다. 특히 빨강반이나 파랑반 아이들처럼 아이들이 2살 정도 되면 말을 어느정도 하기 때문에 말을 아예 못하는 아기들과는 다르게 좀 친해지면 와서 늘 쫑알 거린다. 

아이들이야 말로 센터에서 끝없는 기다림을 한다.
센터에 들어올 때 엄마나 아빠와 헤어지기 싫어 울고 불고 난리치기 시작해서 부터 
엄마 아빠가 데리러 오는 그 시간까지 머릿속엔 우리 엄마 아빠 언제 오나 생각만 가득한 모양이다. 

 
내가 반에 들어가면 바지를 붙들며 엄마 아빠와 무슨 일을 했고 어쩌고 저쩌고 안되는 말로 계속 늘어놓는다. 
응, 그러니 그러니 하면서 이제는 습관처럼 들어주지만 아직까지도 작은 아이들이 그렇게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걸 보면 마음이 안타깝다. 

그리고 특히 빨강반 아이들은 야외에서 놀면 바로 옆에 주차장이 보이기 때문에 
아주 잠시라도 차 소리가 나면 엄마나 아빠가 왔을까봐 고개를 홱홱 돌리는데 을마나 안쓰러운지;;;;; 

 







호주는 차일드 케어 센터가 정말 많다. 
일하는 여성이 많다는 얘기겠지? 차일드 케어 센터는 부모가 해야하는 역할을 
고대로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제대로 먹고 제대로 자고 제대로 배우도록, 
물론 부모만큼 제대로 하겠느냐만은 최대한 사랑을 주고 최대한 아이들을 제대로 보살피도록 
최대한의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곳이 센터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오래 일하는 것도 아니면서 센터만 다녀오면 완전 기진 맥진! 
센터의 일은 그야말로 최전선 현장 일이어서 그런지 기진맥진 함에도 마음만은 늘 뿌듯 :D 
호주를 떠나면서 정든 센터를 떠나는 것도 정말 크게 서운할 일 중 하나일 것 같다. 

지금 생각만 해도, 흑. 

- 2011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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