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브리즈번에서 여자 넷이 뭉쳤다. 온라인에서만 이야기하던 사이였던 우리들, 써니씨, 정연씨, 그리고 도로시랑 나. 맨날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3월 말이나 된 이제야 만났다. 참, 이게 얼마나 재미있는 인연인지. 찰튼 브라운과 차일드 케어라는 같은 목적을 갖고 온 네 여성분들!
처음에는 역시나 예상한대로 온라인으로 본 것과는 다르게 어색했지만
조금 지나고 나니 역시 공통된 관심사가 있는 덕분에 끝없는 수다가 이어졌다.
JoJo’s 에서 피자와 스테이크, 맥주 등을 시켜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했다.
국비 지원 프로그램으로 이 곳에 온 써니씨와 정연씨의 여러가지 고민과 고충을 듣고 있자하니 다시 한번 탄탄하지 못한, 제대로 갖추지 못한 프로그램으로, 또 넉넉치 못한 경험으로 젊은 사람들을 꼬셔오는 업체들, 그리고 현실을 모른 체 (아니, 아마도 외면한 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사람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깝깝해서 한숨이 나왔다.
밥을 맛있게 먹고 나서는 전형적인 관광코스인 사우스 뱅크를 따라 걷고
또 그 밤중에 비이이이이이잉 돌아 보타닉 가든까지 걸어 시티로 돌아왔다.
도로시가 찍사여서 사진마다 도로시가 없네 :( 도로시, 예쁜 사진 많이 찍어줘서 고마워!
써니씨랑 정연씨는 첫 만남부터 너무 많이 걷게 해서 미안했어요 :)
* 불쌍한 우리 제트, 미안해! :(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아이들을 보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악동 케일럽이 와주는 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
아니, 케일럽 하나 더 왔을 뿐인데 웰케 정신이 하나도 없는거야.
케일럽이 먼 사고라도 칠까봐 열심히 케일럽을 주시하고 있을 때 들려온 외마디 비명소리!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눈을 못 두고 있을 때에 누군가가 제트의 볼을 물어버린 것!!!!!
제트의 볼에는 큰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제트를 서둘러 안고 그룹 리더 미쉘한테 제트가 물렸다고 난리 난리 치자 미쉘이 놀라서 뛰어나와서는 정말 화가 난 목소리로 “누가 제트 물었어?!” 라고 묻자 귀염둥이 파피가 아주 자연스럽고 해맑게 “저요 :)” 라고 -_- 번쩍 손을 들었다.
어후….. 그 이후로 귀염둥이 파피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룹 리더 옆에 있어야 하는 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아… 진짜 애들은 변화무쌍하고 예측불허구나.
더 신경써서 지켜봐야겠다,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더 예민해져야겠다,
이런 저런 고민을 했던 날이었다.- 2011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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