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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012 - 호주 이야기/호주 워홀 팁

* 호주 워킹 홀리데이 - [child care] 호주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분들께.

by lifewithJ.S 2011. 5. 15.


그래도 내 블로그에 "호주 차일드 케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찾아 들어오시는 분들께 몇가지 이야기를 해두고 싶어서 요렇게 글을 쓰기로 했다. 최근 많은 분들이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들어와 아이들을 돌보며 지내고자 하는데 그런 분들에게 약간이나마 요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는 정말 맨땅에 헤딩하였으나 그 다음으로 오는 사람들은 부디 그런 느낌이 아니길 바라면서 글을 적어본다.

영어가 가장 관건이다. ----------------------------------------------------------------------

단 차일드 케어라는 직종은 누구나 다 알겠지만 아이들과 일하는 전문직이다.
차일드 케어 센터에는 0세부터 어떤 곳은 3,4세까지만 받거나 우리 센터의 경우는 킨더가든 반까지 따로 있기에 학교 다니기 직전까지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0세부터 학교 들어가기 직전까지 지내다가 가는 아이들도 있다.

따라서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0세 유아부터 6세 아이들까지 모두와 대화할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어린 유아의 경우에는 당신이 하는 말을 배우고 따라하게 될 것이므로 당신이 하는 '영어'가 중요하고 나이가 좀 있는 5,6세 아이들은 당신이 영어를 사용하면서 버벅버벅대면 절.대. 당신을 선생님으로 보지 않을 것이며 당신이 하는 말은 잘 듣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영어가 중요하다. 특히 큰 아이들과 일하게 될 때에는 당신이 '외국인'이기에 영어를 잘 못할 수도 있다라는 배려심을 아이들에게 기대할 수 없다. 아이들은 그저 '우리 엄마'와 다르게 이야기하거나 '다른 선생님'들과 다르게 '말'한다는 것은 정말 '이상해' 라는 생각으로 끝나며 그 생각은 결국 행동으로 보여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1:1 대화 상황이 많이 있겠지만 1:2, 혹은 20명의 아이들 앞에서 당신 혼자 이야기 해야할 경우가 분명 있을 것인데 그럴 때, 내가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안해볼 수가 없다.

전에 같이 사는 M양이 프랙을 센터로 나갔다가 아이들이 싸우면 '떼어놓는 일' 밖에 할 수가 없어서 너무 심적으로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해줬는데, 백번 동감한다. 아이들이 싸우는 경우가 생기면 참 신기한게 아이들은 정확히 자신의 잘못을 납득 가능하도록 설명해주어야 우는 것을 멈추고 싸움을 멈춘다는 것이다. 그럼 당신의 몫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설명해주는 것인데, 요 정도는 할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스스로 한번 돌아보자. 

영어 공부는 정말 정말 쉴틈없이 해야한다! 
 
 

동영상은 함께 일하는 친구가 해준 인터뷰로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영상이다.

최소한의 자격증은 따도록 하자. --------------------------------------------------------------

1) Children's Service Certificate

seek.com.au 에 들어가서 차일드 케어 잡을 찾아보면 대부분의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자격증들이 있다. 일단 따서 가장 도움이 되는 자격증은 "children's service certificate" 으로 차일드 케어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자격증이다. 요게 certificate II 와 certificate III 가 있는데 아무래도 II 는 약간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과도기의 과정이다 보니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하여 기왕이면 나는 III 를 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내가 과정을 이수한 찰튼 브라운에서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 홀더들에게 오로지 certificate II 과정만 오픈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찰튼 브라운에는 17주 이전에 끝나는 Certificate III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간이 조금 짧은 II 과정을 워킹 홀리데이 비자 홀더들에게 오픈하고 있다. 물론! 찰튼 브라운의 과정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센터들에서 II 를 많이 인정하고 있지 않은 경우들이 있으니 기왕이면 짧은 시간안에 III 를 해주는 곳에 가서 III 를 따는 것이 나을 듯 싶다. (아직까지는)

그 자격증을 따는 과정에서 CPR 이나 응급구조 자격증, swimming pool 에서 구조하는 방법 등등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며 요것들이 모두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것들이다.

호주라는 나라는 참으로 다른 나라에서의 교육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다.
아무리 한국에서 내가 석사, 박사를 했어도 (박사는 잘 모르겠다. ㅎㅎ) 요기선 인정이 되질 않는다. ㅠ_ㅠ
내가 '나도 나름 교육학을 석사까지 하고 경험도 많은데' 라고 해도 결국 나는 호주에서 가장 기초적인 자격증 하나만을 취득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나는 이제야 교육이란 필드에 발을 들여 놓은 초짜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역시 '캐쥬얼 어시스턴트'라는 계급에 만족해야했다. :)

2) Blue Card

또 한가지 준비해야 하는 것 중에는 '블루카드' 라는 것이 있다.
퀸즐랜드에서 아이들과 함께 일하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카드인데 요건 "The Commission for Children and Young People and Child Gardian" 이라는 기관에서 내주는 허가증으로 자원봉사로 일할 경우, 혹은 학생이 프랙티스를 나갈 경우에는 무료이지만 돈을 받으면서 일을 하려면 70불을 주고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신상정보 및 집에서 자주 쓰는 언어까지도 상세히 기록하여 넣도록 되어있으며 일하는 센터나 기관의 서명까지도 받아야 하는 약간은 복잡하고 까탈스럽지만, 아이들과 일하는 것에 대한 허가증이니 그럴만도 하다고 여겨진다.

온라인으로 폼을 받을 수도 있기에 http://www.ccypcg.qld.gov.au/bluecard/applications/applications.html 받아서 미리 작성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신청하면 좋을 듯 싶다.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한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호주의 온라인 시스템이 우리나라만큼 원활하지 않음을 생각하면 직접 가서 신청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포기하지 마세요! ---------------------------------------------------------------------------

혹자는 이런 말을 할 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그렇게 쉽게 일을 구했대요?" 천만의 말씀이다.
나라고 어떻게 쉽게 잡을 구했겠는가.
한두달은 일이 없어 전전 긍긍도 해보았다.
몇일간은 거리에 나가 이력서를 뿌려보기도 했다.

일단 차일드 케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서는 내가 호주에서 전혀 경험이 없으므로
seek.com.au에서 아이들과 관련된 자원봉사 일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마음의 여유는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절대로 급하게 서둘지는 않았다. 내가 여기 와서 처음 시작하는 것이니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야 하겠다는 생각만 있었다.

호주는 여자들이 일을 많이 하는 나라인지라 차일드 케어 센터가 정말 많다.
우리가 눈여겨 보지 않아 잘 모를 뿐이지 곳곳에 많이 숨어 있다. 우리집에서 10분안에 있는 차일드 케어 센터만 해도 2,3군데는 되고 다른 곳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요런 숨어 있는 곳들을 구글로 열심히 다 찾아내어
홈페이지가 있다면 홈페이지를 찾아 이메일을 보내고 직접 찾아갈 수 있다면 직접 찾아가 이력서를 내고 왔다.
그렇게 이력서를 낸 곳만 해도 서른군데는 된다.

당신을 캐쥬얼로 고용하겠다고 하면 일단 최소한의 기회는 주어진 것이니 성공!
그 기회를 꼭 발판삼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처음에는 전화로 일주일에 한 두번 부를 것이나
나중에는 매일매일 전화로 불러낼 것이며 곧 다음주 스케쥴까지 꽉 채워 미리 스케쥴을 주기도 할 것이다.
나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났으니 말이다 :)

일단 센터에서 당신에게 손을 내밀었다면 ------------------------------------------------------

차일드 케어 직종은 힘든 일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과 하하호호 하다가 오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아주느냐 보내고 밥 준비, 또 청소하고 빨래 돌리고, 정말 그야말로
부모가 해주지 못하는 것을 센터에서 똑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전문직인지라 공장에서 처럼 혹은 농장에서 처럼 힘쓰는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도 절대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

센터 일을 시작하면서 나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들과 씨름하고 뛰어놀고 무거운 점심을 나르고 가끔은 들어오는 장난감들을 나르고 하는
상당한 체력을 요구하는 직업이므로 더욱 건강해야 하며 당신이 건강하지 않다면 좋은 표정을 유지할 수 없고,
그것은 아이들에게 가장 비극적인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일단! 이 정도가 내가 당부하고 싶은 말, 그리고 주고 싶은 팁을 대략 간추려보았는데 
요게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 (도움이 되었다면 손가락 꾸욱 ㅎㅎ)
더 많은 동양인들이, 더 많은 한국인들이, 더 많은 워홀러들이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며 열심히 일하고
자신의 커리어도 쌓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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